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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트위터 이용자의 여론은 어떻게 봐야 하나?

IT world의  "미 대선으로 본 트위터와 여론 '다르다'는 기사를 보면, 트위터의 여론이 일반적인 여론조사와는 다르다 분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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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서 인용하고 있는 퓨리서치 조사를 보면, 


"트위터 상에서 표현되는 의견들은 주요한 정치적인 사건, 이슈에 대한 일반적인 대중 여론조사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사용자들의 인구 통계가 일반대중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퓨리서치 조사는 

1. 트위터는 전반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보다 크게 높다. 

2.트위터 반응이 대중 반응보다 항상 더 진보적이지 않다 고 분석했다. 

즉, 트위터의 반응을 여론 등에 고려할 때, 위에 지적된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트위터 반응의 양적인 측면만을 반영한다면 올바른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에서 트위터를 하는 사람은 성인 중에 약 13%에 해당되기 때문에 트위터가 일반 대중 전체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한국의 18대 대선을 돌이켜 보면, 소셜미디어 내부의 여론을 두고 야당의 승리를 점쳤던 사람이 많다.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글이 여당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예측과는 달리 여당후보가 승리했고, 이러한 결과로 인해 트위터 공간의 일부 이용자들은 부정선거의혹까지 제기할 정도로 소셜미디어 내부 여론을 맹신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대선 이후, 유행했던 멘붕의 근원지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배신이었고, 아직도 그 이유를 몰라 헤매는 사람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혼란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소셜미디어는 내가 친구관계를 맺어서 그 친구의 글을 구독하는 것인데, 나와 비슷한 관계를 유지하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나와 비슷한 취향,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글을 보기 쉽다. 그래서 내가 야당 성향이면, 나에게 푸시되는 친구들의 글들이 대부분 야당 성향이게 되는 것이다. 내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여당 후보를 지지한데, 또는 야당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것을 두고 여론을 그렇게 단정짓는 것은 커다른 실수를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위에서 지적했듯이 소셜미디어가 유권자 모두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모른 척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2010년 지방선거 등 트위터혁명 효과를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뭔가 트위터를 통해 유권자들이 결집을 하고,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슈도 없고, 캠프 내부의 동력이 부족해서 더욱더 소셜미디어의 바람에 의지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소셜미디어 여론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그 역시 일부만을 대변하는 반응이라 것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오류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세상을 넓게 보고 소통하려는 소셜미디어 그 자체가 세상을 좁게 보는 '우물 속의 개구리'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