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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정치인들, 트위터와 아이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폰을 사야 하나? 옴니아로 사야 하나?


최근 트위터나 블로그 등 온라인 소통을 준비하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물어 보는 질문이다. 왜 그런 고민을 하는지 물어보면, 아이폰은 미국 제품이고, 옴니아는 한국 제품이니 아이폰을 구입했을 경우에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과 답변 속에는 중요한 문제점이 빠져 있다.


즉, 아이폰이나 옴니아 등을 통칭하는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 즉, 아이폰이나 옴니아폰이 좀 똑똑하고 유명한 핸드폰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일반적인 핸드폰과 어떤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라는 것이다.


 


무엇을 하고 싶어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려고 하는지?


국산을 사용해야 하지 않겠냐는 정치인들에게는 국산을 구매하라고 한다. 아이폰이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말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을 통해 소통하는 노력을 하겠냐고 하면, 많은 정치인들은 주저한다.


 


트위터는 홍보 수단이 아니다.


아이폰과 함께 최근 가장 많이 질문 받는 것 중에, 트위터를 어떻게 하면 잘 하는가 라는 질문이다. “어떻게 하면 잘 할까” 나도 모른다. 그냥 답변은 ” 트위터의 바다에 빠져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럼 상대는 속으로 웃을지도 모를 일이다.


 


트위터는 사실 홍보 도구로는 베스트일 수 있다. 한꺼번에 수천명, 수만명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이고, 기존의 블로그나 온라인 수단보다 홍보 메시지를 받는 수용자들의 정체를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명확한 미디어다.


 


그러나, 자신의 팔로어가 수만명이 되고, 자신의 글이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가치를 얻고, Retweet을 받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표출하고, 관계를 맺어 가야 한다. 그 과정을 생략하고 마치 제3자에 의해 팔로어를 순식간에 늘리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라 말하고 싶다.


 


트위터는 ‘번개’가 필수다.


트위터는 열심히 하고, 글도 많이 올리지만 그 관계가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이른바 트위터 빅10에 들지 못한다면, 수만명의 팔로어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만큼 트위터 이용자의 관계 설정이 까다롭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 공간의 정체성 확인에도 변화가 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온라인 자체의 행동과 글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만들어 주었다면, 최근에는 온-오프가 동시에 공존하는 것처럼 보인다.


 


경험에 의하면, 트위터 내에서 아무리 날고 기어도 그 사람의 팔로어는 한정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오프라인에 나가 이른바 번개를 참석해 보니, 내가 볼 수 없었던 관계가 늘어나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세상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관계 확장의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이다.


 


사실 정치인들이 트위터를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앉아서 글만 열심히 쓰고, 사진 올올리고 댓글 달아 주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문제다. 트위터는 네트워크라는 관계 중심의 매체이기 때문에,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매번 그 우물 안에 갇히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트위터 하는 정치인들에게 반드시 번개를 만들거나 번개를 참석해 관계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아이폰과 트위터는 만능이 아니다. 트랜드 일 뿐이다. 지금은 대세일지 몰라도 1년 뒤, 아니 6개월 뒤에는 무엇이 나올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지금 그러한 트랜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계속 바뀌는 국민의 생활과 변화를 계속 이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모바일과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하려고 하는 본질은 바로 정치인들의 네트워크를 변화시켜 주기 위한 것이다. 즉, 이전에는 선거때만 유권자를 만났다면 소셜네트워크와 모바일을 통해 항상 유권자들을 만나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이러한 결심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변화를 이해하겠다는 욕구다. 트위터를 만들어 놓고 팔로어가 늘어나면서 정치인들의 또다른 고민은 실시간으로 쌓여가는 수많은 타임라인에 어떻게 적응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에 끼어들어야 할지를 모르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얘기만 쏟아 붙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이럴 때, 트위터는 라디오처럼 즐기라고 말한다. 하루 24시간 모든 타임라인을 꼼꼼히 보는 사람은 없다. 상대방도 나에게 꼭 필요한 글을 권할 때는 아이디를 지정하거나 DM으로 보낸다는 것을 알면 된다. 그런 구조를 알면 트위터는 편하다. 쉬는 시간 라디오나 음악을 듣는 것처럼 편하게 트위터를 즐긴다면 긴 타임라인도 아무렇지 않게 된다.


 


트위터와 아이폰은 만능일 수 없다. 그러나 지금 그것에 관심이 없으면 뒤쳐질지 모른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사인, <왕따를 넘어선 '담달폰' 돌풍 이어갈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