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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대통령선거

민병두의원의 2007년 대선 드라마의 요건에 빠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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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준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대통합을 물고가 터진 것 같다. 그러나, 당일 창준위 결성식을 보면서 기다리던 행사였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대통합이라는 형식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경선 그리고 대선에 대한 큰 그림이 막막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각주:1]
물론 대통합의 기틀을 통해, 향후 경선과 본선에 대한 방향과 추진이 진행될 것이라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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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 칼럼에서 "2007년 대선 드라마의 요건"을 밝혔다. 그것은 범여권 내부의 국민경선 선거인단이 300만명이 넘어서야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것.

  민병두의원의 '3백만명 선거인단 참여가 기적을 만든다'

양질전환의 법칙이 있다. 양이 질을 변화시킨다. 국민경선에 참여하는 국민의 규모가 3백만명을 넘어선다면 기적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300만명이 참여해야 한다는 민의원의 경선 가설, 사실 그 이상이 되어야 범여권의 승리 보장할 수 있을 것

민병두의원의 칼럼에서 지적되는 시각은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양질전환의 법칙'이라는 변증법을 인용하여 세상을 바꾸는 기본적 관점을 표현했다. 질적인 변화에 앞서 양적인 '국민적 염원'이 표출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말한 것이다.

민병두 의원은 자신의 글에서 이번 국민경선 참여선거인단이 300만명이 넘어서야 하고, 대략적으로 어떠한 모집 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범여권의 전략통이라고 할 수 있는 민의원은, 현재의 열세적인 범여권 국민여론이 국민경선 시기에는 원상회복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범여권 내부의 단일 후보가 결성이 되면,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며, 후보가 구체화되면서 유보층은 자신의 입장을 명백히 드러낼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러한 셈법은 이미 지난 번 2002년 대선에서 드러났다. 후보자 지지도를 보아도 10% 이하였던 노무현 후보는 경선 승리 후, 30%까지 치고 올라섰다. 정당 지지도 역시 후보자 지지율을 따라 상승했다. 경선 이전에는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의 대항마로 여겨졌고, 당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DJ 아들 문제로 10%대의 저조함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후보가 결정되면서 국민들의 의사표현은 분명했다. 또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대립각'이 세워지면서 유보층이 점차 축소되고 양당 구도로 안착화되기 시작했다. 이번 대선 역시 시기적으로 늦을 뿐이지, 범여권의 후보가 하나가 되면 30%대의 양당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진다. 선거의 60%는 구도가 결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도에는 분명한 전략적, 정치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바로, 어떤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다른 후보들, 정파들은 그쪽에 '올인'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모든 후보들은 자신의 승리보다도 전체의 승리라는 관점에서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바라보아야 한다. 선거인단이 많은 가운데 승리해야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적 관점에서 조직동원을 통한 선거로 승리한들 전체 풀이 적으면 파괴력이 떨어진다. 많은 국민경선 참여 인원, 과연 양적인 효과가 있는 것일까?


위에서 민의원도 지적했지만, 국민경선 참여자가 많아지면 본선 전략의 베이스가 형성이 되는 것이다. 민의원은 국민경선 시기에 접수된 많은 DB를 활용해 본선에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국민경선 참여자를 늘리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범여권 후보 경쟁 이후, 모든 후보, 정파는 결정된 후보에 올인 약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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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경선을 단순한 이벤트 효과로 보는 국경추의 시각에 대해 민병두의원은 정확한 전략적 시각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2002년 경선은 총 190만명이 경선 참여를 신청했다. 선거인단은 7만명, 그 중에서 60% 정도가 실제로 경선에 참여했다. 그런데 경선은 4만여명이 참석했지만, 190만명의 대군을 얻는 계기가 된 것이다. 21세기 선거의 키포인트는 정보와 DB의 싸움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이번 경선에 대한 한 여론 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24%정도가 경선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 조사를 토대로 추정한다면, 이번 경선 참여자는 850만 정도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유로운 참여 방식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경선의 참여 방식은 다채널 투표방식과 오픈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의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고, 토론등도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적극 공개되어야 한다. 또한, 투표 방식도 현장투표라는 한가지 방식을 고집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투표 참여자 스스로가, 현장투표, 우편투표, 핸드폰 투표 방식 등으로 나누어 선택할 수 있는 이른바 '채널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양에서 질로 변하는 기본적인 요인은 완벽한 네트워킹이 전제되어야 한다.

민병두의원은 300만 대군의 참여자를 모집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지금부터 전력질주해야 한다고 한다. ARS나 콜센터를 이용해서 지금부터 참여자 모집에 최선을 다하자고 하지만, 오프라인 속의 노력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다.
내 개인적 경험(지난 02년 대선에서 느낀 바)으로 보면, 초반의 경선 참여 모집은 조직적으로 진행되었다. 각 후보진영에서 유리한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을 넓히게 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돈이 개입되고, 참여자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는 방식이다. 이번 경선 모집도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그 한계가가 명확하다. 즉, 조직적 역량이 큰 집단이 또다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양과 질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창구는 완전공개와 상호소통할 수 있는 기제가 마련되어야 한다.  '롱테일법칙'을  보면,  성공하는  웹2.0 기업의 전제 조건은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상호 소통인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추천을 검색해 새로운 정보를 얻고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소통의 구조가 그것이다.

즉, 이번 경선은 완전 오픈과 소통에 의해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확인하고 정보를 찾아 양적인 폭발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의 열성 지지자들의 조직활동에 의해, 알음으로 찾아가 경선 참여를 권유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고, 민의원이 말하는 300만명의 참여인단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공개와 소통의 장은 바로 '유비쿼터스 방식'이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경선 참여 방식에서부터 현장투표, 우편투표, 핸드폰투표 등을 도입해 '다채널' 투표 방식을 제안해야 하고, 그 신청 방식도 핸드폰, 인터넷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1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300만이 이상이 등록해야 하고, 서로 정보가 교류되기  위해서는 현장유세 중심으로 홍보방식으로는 어림없는 것이다.

후보자들은 자신의 실익에 앞서 국민경선의 성공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
유비쿼터스 국민경선에 대한 각 후보 진영의 입장을 어느 정도 파악해 봤다. 역시나 조직세가 우위인 후보군이 경선 방식을 오프라인으로 한정하려고 한다. 이미 10만, 20만의 조직세를 가지고 있는 후보가 굳이 100만이 넘은 경선 참여인단을 만들어 또다시 '역전'을 당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민의원이 지적한 바대로 국민경선은 본선의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경선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지지 세력과 DB를 활용하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전력을 기반으로 협상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지금과 같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경선이 진행될 경우, 본선의 경쟁력도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지금은 내가 되는 경선이 아니라, 누구라도 될 사람이 결정되면 올인해야 할 시기다.
국민경선에 참여하는 후보자의 전략 수정을 필요하다. 기본적인 합의가 우선해야 한다. 즉, 경선을 통해, 그동안 범여권의 잘못을 반성하고, 가리워진 경선 후보자들의 능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각 후보자들의 능력은 한 후보가 결정되면 본선 후보자에게 집중되어야 한다는 합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경선이 흥행이 되기 위해서는 한, 두 후보의 우세한 조건이 형성되어서는 안된다. 20명이 모두 동등한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경선룰이 조정이 되어야 한다. 그 방식은 앞서 말한 다채널, 소통방식인 '유비쿼터스 국민경선'을 현재의 최선 방식이라고 본다. 다행히 대통합신당은 창당 과정에서 '유비쿼터스 국민경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정한 비율로 '깍두기'식 끼워넣기로 생각하는 의견도 있다. 즉, 02년 인터넷 투표를 5% 반영한 것처럼. 현장투표, 우편투표, 핸드폰투표를 각각 1인 1표 방식으로 전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투표를 일정한 비율로 축소한다는 의견이다.

국민을 믿지 못하겠다는 정치권은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얼마전 모 국회의원을 만나 유비쿼터스 국민경선의 당의성을 언급했다. 두 가지를 지적하면서 어렵다는 의사를 말했다. 하나는 핸드폰투표를 도입했을 때, 대리투표 등 불법 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것. 두번째는 운영과정의 시스템을 검증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시스템은 독립적이고 검증된 운영기관에 위탁하면 될 것이다. 이것은 핑게이다. 정작, 수용할 수 없는 것은 국민의 선택에 대한 수용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민이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마련한다면 자신들이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국민의 현명한 정치적 판단을 믿을 수 없기에 우편투표나 핸드폰 투표를 도입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라. 바로 국민에 대한 불신인 것이다.



  1. 대통합에 대한 막막함이라는 것은, 대통합의 주도권과 전략적 부재 현상에 대한 것이다. 미래창조연대라는 시민사회와 결합한 대통합이지만, 시민단체의 현실정치 참여가 그리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이번 대통합신당은 정치권의 그것에 시민사회가 들러리 서는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하나, 모든 범여권 후보들이 참여해야 하는 전략적 합의가 없다는 것이다. 그날 행사장에는 6명의 대권 후보들이 참석했다. 그런데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또, 지향하는 바도 다르다는 느낌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