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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대통령선거

한명숙 총리의 이,유,한 단일화 제안은 오류다

어제 한명숙 대통령 예비후보는 이해찬, 유시민 씨를 상대로 단일화를 제안했다.
대선의 승리를 위해 단일화를 제안하고, 여타 열린우리당 후보들도 동참하기를 호소했다. 그러나 경선 직전, 단일화를 호소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
또한, 경선 전, 컷오프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쟁력없는 후보가 국민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이고, 경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일화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 후보간의 단일화를 시도하는 이류를 이해할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드디어 출범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긴급한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이해찬 후보님과 유시민 의원님께 제안합니다.
이제 우리 하나가 됩시다.
우리가 상호간의 경쟁으로 서로를 갉아먹고
우리의 힘을 분산, 약화만 시키고 있어서는 대선 승리의 불씨를 살려낼 수 없습니다.

부패 수구 세력 한나라당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저 한명숙은 이해찬, 유시민 3자간의 후보단일화를 제의합니다.
만약 이 제의에 뜻을 같이 하는 열린우리당의 다른 예비후보들이 계시면 함께 하겠습니다

손학규 후보는 필패의 카드입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도망나온 패잔병으로는
한나라당 후보를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평화개혁세력의 정통성 있는 단일후보를 만들어
승리의 전기를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국을 돌면서 현장에서 확인된 당심이자 민심입니다.

3자 간 후보 단일화의 방법은 2002년 후보 단일화 때처럼
여론조사를 통한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가급적 조속한 시일 안에 단일후보를 결정합시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만날 것을 제안합니다.

한명숙 예비후보의 글


위의 메시지를 보면, 한명숙 후보는 대통합 정신에 어긋나는 상호간의 비방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으로 정치권 내부의 빠른 통합 로드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지난 8월 5일 있었던 창당대회에서는 이른바 범여권 후보군 중 열린우리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대거 불참했다는 것이다.
물론 열린우리당이 탈당하면, 자연스럽게 대통합민주신당으로 결합할 것이지만, 함께하기로 했던 그 길에 축하 인사라도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우선 해 본다.

우리가 상호간의 경쟁으로 서로를 갉아먹고
우리의 힘을 분산, 약화만 시키고 있어서는 대선 승리의 불씨를 살려낼 수 없습니다.

한명숙 후보는 이해찬과 유시민씨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이유로 '상호간의 경쟁으로 서로를 갉아먹고 우리의 힘을 분산, 약화만 시키고 있어서는 대선 승리의 불씨를 살려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당의적인 말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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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국민경선 과정에서 서로의 장단점이 드러날 것이고, 때로는 비방하는 말과 자료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국민경선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동안 정치권 내부에서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후보자를 선정했던 방식을 이제 집어치우자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모든 후보는 당당하게 경선에 모두 참여하는 것이 맞다. 또한, 그 기회를 제한해도 안 될 것이다.

그런데 한후보는 상대에게 줄 상처, 자신이 받을 상처만을 생각한 채 또다시 정치권만의 리그를 먼저 제안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이 생각에는 여러 후보가 나올 경우, 특히나 유시민, 이해찬처럼 지지층이 서로 겹쳐있을 경우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많은 후보가 나오고, 그 중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기회 속에서 떳떳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아 본선에 진출한다면 그만한 후보가 또 있을까라고 사고 하는 것은 어떨까?

왜, 정치권만의 리그를 자꾸 고집하는 가? 이미 공은 국민에게 있다. 떳떳하게 나와라.
한명숙 후보 뿐만 아니라, 이번 대선의 범여권 후보는 우선 국민경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경험했듯이 경선 이전의 조직, 인기도 등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선 일정 상에서 뛰어난 파이팅일 수도 있고, 후보자들이 민심을 잘못 파악하고 있어서 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국민경선이라는 룰을 선택한 이상 국민의 선택에 겸허히 따라야  할 것이다.

자꾸 경선 이전에 마이너리그를 하고자 하는 이유는, 아마도 경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본선에 진출하면 대선 승리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경선에서 경쟁 후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후보들은 자신이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의 글에서도  자신이 본선 경쟁력이 있으니, '이해찬, 유시민 씨는 일찌감치 뒤로 물러나시지요' 하는 소리로도 들린다.

한 후보는 앞서 네거티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르 내세웠지만, 손학규씨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손학규 후보는 필패의 카드입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도망나온 패잔병으로는
한나라당 후보를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손학규씨가 패잔병인지 아닌지는 국민이 선택할 것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아직까지 손학규씨가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 국민여론을 반영하는 것이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말자고 하더니, 가장 경쟁력 높은 손학규 후보에게만은 쓴소리를 하는 논리적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사고로, 과연 대통합을 중심으로 한 국민경선이 이루어질 수 있을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한명숙 후보는 이미 여러 차례 유비쿼터스 국민경선을 통해, 5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국민의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측면에서 국민이 빠진 '그들만의 리그'로 일부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자신의 장점을 알리기 이전에 상대의 단점을 부각하고자 하는 캠페인 전략 또한 잘못된 것일 수 있다.
지금은 한후보가 지적한 바대로 대통합을 통해 단일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국민의 참여를 더욱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 과정은 우선,

1. 나 아니면 안된다는 이기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
2. 국민의 선택에 대해 겸허한 수용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3.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후보에 대해 포용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4. 대통합에 대한 헌신적 태도를 통해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
5. 경선을 참여하고자 하는 국민의 의지를 어떠한 방식으로도 막아서는 안된다.

이제 대통합 이후, 열린우리당 합당 등 추가적인 합당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서 바로 국민경선이 본격화될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의 경선 과정에서 잡음을 보면서 자신이 그렇게 상처받을 수 있고, 상처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 있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우선 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