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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기도 포천의 낙농체험목장 아트팜 방문기

음식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아이디 먹는언니님의 추천으로 경기도 포천에 소재한 아트팜(http://www.art-farm.kr/)을 방문하게 되었다. 12월 19일 서울에 오랫만에 찾아온 추운 날씨에 출발하게 되어 무척 걱정이었다. 아들 민혁이와 함께 자동차로 출발했다. 전의 매서운 바람과는 달리 포천의 아트팜에 도착했을 때는 춥다는 느낌보다는 상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가운 날씨에 민혁이가 완전 무장을 했다. 그런데 곧 현장 날씨에 적응을 해 얼굴이 공개될 것이다.


 


아트팜 목장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2개동의 건물에서 각각 아이스크림과 치즈 만들기 체험이 이루어지고 앞의 잔디 밭에서 뛰어 놀 수 있다. 또 앞의 작은 축사에서는 타조, 나귀 등이 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건너편에 젖소의 축사가 따로 있고 넓은 축구장이 있었다. 봄에 오면 넓은 축구장에서 신나게 놀 수 있을 듯하다. 아직까지 겨울 체험 프로그램이 본격화되지 못해, 건물 앞의 썰매장은 이용해 보지 못했지만, 작은 웅덩이가 있어 썰매도 탈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간 다음날 ‘패밀리가 떴다’가 2일 동안 촬영을 오기로 되어 있다고 한다.


 



 


오후 교육은 1시 30분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출발하는 길이라 조금 서둘러 출발했더니 교육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처음에는 일요일 출발하는 길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볼까하고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았다. 막상 길찾기 정보가 상세하게 나와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애매한 곳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실제로 찾아가 보니, 43번 국도의 포천을 거쳐서 다시 좁은 도로로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곳인데,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듯하다. 아마도 시외버스 등을 이용할 경우, 다시 택시 등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없다. 아니면, 인근에 와 전화를 하면 승합차 등으로 픽업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민혁이와 도착해, 시간이 남았다. 오후 첫번째 교육이 이루어지는 천막 건물로 들어갔다. 따뜻한 난로가 반겨주었다. 그리고 난로 위에는 호일에 쌓인 고구마가 눈에 띠었다.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고 나서 그 고구마는 교육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노랗게 익은 고구마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마치 어린 적 먹은 동치미 국물과의 음식 궁합을 떠오르게 했다.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시간이 다가오면서 다른 가족들도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총 4가족이 함께 참여했다.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한 공모양의 볼을 나누어주면, 반대편 입구를 열고 얼음을 가득 넣는다. 얼음을 통해 빙점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반대편 입구를 열면 아이스크림의 원료인 우유를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우유는 아트팜 목장에서 직접 짠 것이라고 한다. 우유를 넣고 크림을 첨가하면 아이스크림을 만들 준비가 완성된다. 그런데 그냥 먹기보다는 첨가제를 넣는 것이 좋다고 해서, 딸기, 초코릿 시럽 등의 첨가제를 넣었다. 그리고 입구를 꼭 잠근 후,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볼을 흔들면 된다.


 



 


그런데 사실, 오랫 동안 우유와 얼음이 가득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용 볼을 흔든다는 것은 좀 무리였다. 아프팜에서 나누어준 볼은 축구공처럼 생겼고 크기도 비슷하다. 조금 볼을 흔들고 입구의 잔디에서 발로 볼을 차면 된다고 설명을 들었다. 다른 아이스크림 제조법에 놀이가 가미된 프로그램이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무게가 있어 일반 축구공처럼 찰 수는 없지만, 이리저리 굴리면서 자연스럽게 얼음이 마찰이 되면서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여분, 아들 민혁이와 축구 놀이를 하고 나지 얼음이 점차 녹았다. 그리고 다시 교육장소로 들어가 우유를 넣은 입구를 개봉하니 아이스크림이 되어 있었다.


 


 


 



 


* 아트팜 목장 체험 프로그램 *


치즈 만들기/스크림 만들기/아기젖소 우유주기/우유짜기/타조 등 먹이주기/트랙터 타기 등으로 진행됨


자세한 사항은 아트팜 홈페이지 참고


 


 


아이스크림을 만들 후에는 건너편 젓소들이 있는 축사로 이동하여 아기 젖소들에게 우유를 직접 주게 된다. 이전에 대관령목장을 민혁이와 함께 다녀왔던 경험과 비교해 본다면, 이번 아트팜의 체험이 더욱 알차다고 할 수 있다. 대관령 삼양목장에도 젖소와 양들을 볼 수 있고 먹이를 줄 수도 있지만, 설명도 없고 다가가기에는 애매한 곳에 젖소가 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 그냥 눈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면에서 아트팜은 작은 체험 목장이지만 만져보고,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젖소에게 우유를 줄 때는 어린 젖소들의 키높이에서 줘야 한다는 것이다. 식성이 좋아서 그런지 큰 통의 우유가 금방 사라졌다. 민혁이는 가까이 있는 어린 젖소의 머리도 쓰다듬어 보고하며 즐거워했다. 볼은 찬 바람에 빨개지면서 ^^


 



 


다음 코스는 젖소의 우유를 직접 짜는 것이다. 물론 많은 양은 아니지만, 실제로 우유를 짤 수 있는 경험은 나에게도 처음이다. 먼저 우유 짜는 방법을 간단히 교육 받고 젖소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젖소는 하루 30리터의 양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젖을 짜면, 배가 줄어든다고 한다.


 


 


아트팜의 체험의 하이라이트 트랙터 타기는 꼭 해보시라.


 



 


타조와 양, 나귀 등에게 풀을 주는 체험을 간단히 진행하고 트랙터 타기 체험을 진행했다. 거대한 농업용 트랙터 뒤에 마차를 연결한 것인데, 이 트랙터가 산길의 비포장 도로를 이동하는 것이다. 울퉁불퉁한 길을 가면서 마치 놀이기구를 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트랙터를 따고 다시 교육장으로 돌아와서 얼었던 몸을 녹였다.


그리고 치즈를 만드는 교육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치즈를 만들는 것은 아니다. 아래의 그림처럼 치즈를 만드는데는 수많은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강사님의 교육과 시청각 교육을 받은 수에, 치즈를 직접 뜨거운 물에 넣고 형태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보는 것이다.


 


 



 


치즈 교육장은 아주 청결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만든 치즈는 바로 먹을 수 있게 제공되기 때문이다. 위생장갑 등을 사용하고, 입구에서 다시 소독하고, 아이들에게는 앞치마를 해 주는 등 세심한 준비가 느껴졌다.


 


가족별로 나누어준 가루 치즈를 뜨거운 물에 여러번 넣어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마치 중국요리의 면을 만드는 과정처럼 진행된다. 그러면 만들어진 치즈가 실타래같은 결을 보이게 된다.


 



 


다 만든 치즈는 잘게 잘라서 가족들끼리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친절한 강사 분들은 포천의 일품 음식인 막걸리도 한잔 권한다. 치즈와 막거리가 참 잘 어울린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가 직접 만드는 치즈는 시중의 치즈와는 조금 다른 맛이다. 고소한 맛은 좋지만 어딘지 모르게 빠진 것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분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치즈는 약간씩 염분 처리를 해서 간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교육장에서 제공한 샐러드와 김으로 김을 쌓먹어봤는데, 아주 별미였다.


 


치즈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치즈가 만들어진 과정을 교육 시간에 배울 수 있었다. 아라비안 상인들이 사막을 건너면서 양이나 소의 위로 만든 물통에 우유를 보관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우유들이 상해서 딱딱해져 있었고, 버리려고 하다가 맛을 보니 아주 좋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치즈를 먹게 된 배경이라는 것이다. 양과 소의 위는 모두 4개, 그중 4번째 위에서 우유를 치즈로 만드는 린넷이라는 효소가 있다는 것이다. 그 효소가 치즈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아트팜 목장은 작지만, 친절한 강사들과 진행 요원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있는 체험장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전체 교육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평소 날씨가 좋을 때 주말 가족 예약자들이 많고, 평일은 유치원에서 많이 온다고 한다.


 


그런데 포천에 있다보니, 서울에서 교통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날 오후 교육을 마치고 서울까지 가는데 무려 3시간이 넘게 걸렸다. 물론 토요일 오후다 보니 그럴 것이라 짐작되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면 왕복 5-6시간 동안 차량에 갇혀 있지 않아서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