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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민주화 이전의 그 시대, 요즘 자주 떠오르는 이유

근래 들어 80년 대 말과 90년대 초반의 기억들이 어제의 일처럼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당시에는 악몽같은 기억이라 다시는 생각나지 않을 것이라 여겼는데, 다시 내 머리 속에서 과거의 시간들이 회상되는 것은 아마도 최근의 언론 보도에서 나타난 현 정부의 태도일 것이다.

아침에 출근해,
지난 밤의 정치와 사회 등의 기사를 본다. 그리고 블로거들의 기사와 사진, 동영상을 본다. 옆자리에 있는 동료들과 관련 기사들에 대해 얘기를 꺼내면 어느 새 과거의 학생 시절의 경험담과 비교가 되어 버린다.

"그때와 똑같다"는 것.

어제 부시의 방한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었다. 경찰기동대와의 마찰은 불보듯 뻔한 것이었다. 150명의 연행. 인도에 있던 시민들에 대한 폭력 진압 등 다양한 영상을 보면서 20년 전의 그 날들이 다시 떠오르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다만 다른 것은, 거리에 전대협의 깃발이 없을 뿐이라는 것.

오늘 또다른 새 소식은,
시위 현장의 경찰기동대에게 연행자 수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어이없는 기사다. 정말 웃자니, 슬픈 현실이다. 시위대를 무슨 사냥터의 먹잇감으로 여기는 것인지. 그러한 발상을 한 경찰들의 머릿 속이 더 궁금했다.

과거의 기억도 그랬다.
90년 초반이었다. 시청부근의 거리에서 시위 도중 연행이 되었다. 이른바 닭장차에 끌려 들어가면서 참 어이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우리 쪽은 3점이야, 니네는 얼마나 했냐?"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차량에 또다른 연행자가 들어오면서 전경은 무전기에 대고, "2점 추가!"라고 하며 웃었다. 그제서야 내가 그들의 놀이터의 장난감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과거였다. 현재가 아니길 바라는 아주 더러운 과거의 하나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과거가 오늘도 떠오르게 하는 지랄같은 시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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