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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블로그포럼 후기, 블로그마케팅이란 무엇인가?

블로그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최근 블로그가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되면서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웹2.0 기반의 인터넷 사업은 많아지고 있지만, 블로그마케팅이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다는 나만의 평가를 내리고 싶다.

해외에는 기업블로그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의 기업블로그는 크게 두 가지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첫째는 기업의 내부 지식망을 확장하기 위한 수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IT기업들이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한 내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도 있고,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의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총화는 도구로 사용한다.

또다른 하나는, 기업 PR적 측면이다. 기업이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수단으로 블로그 채널을 활용하는 것. 블로그의 특성을 감안해, 수많은 블로그와 소통하면서 자신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다. 이때, 기업블로그는 일방적인 홍보방식에서 벗어나 쌍방향적 소통을 중요시한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마케팅이란,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블로그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이고, 다른 하나는 블로글 활용한 마케팅이라고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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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블로그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참여문화적 성향, 자신의 웹 글쓰기 활동을 명예로 생각하는 블로그를 대상으로 자신의 제품, 회사의 이미지 등을 홍보하여 타겟 계층에게 우호적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생 기업이나 새로운 제품을 일부 매니아 집단이나, 얼리어댑터 집단에 시판 전에 제공하여 사용기 등을 얻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이것은 일종의 입소문마케팅(Viral Marketing)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들이 제품에 대go 일방적인 홍보를 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여 그 제품을 스스로 홍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상업적 냄새를 없애고 순수한 '추천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마켓플레이스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의구매 결정 과정이 변화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을 통한 검색으로 구매가 시작되고, 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물건을 사기 전에, 그리고 결정하는 과정의 판단 근거로 '검색'을 하기 시작한다. 검색을 통해, 관련 상품의 유명한 전문가 사이트를 찾거나, 파워블로그의 평가를 참조하는 것.


< @critica| 이날 행사에는 25명 정도가 장맛비를 뚫고 참석했다. 주제에 관심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

다른 하나, 블로그 마케팅의 방식은 블로그를 통해 소통을 하는 방식이다. 기업이나 제품의 위기적 상황을 직접 홍보하는 방식으로 블로그를 통해 전파하는 것이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자신들의 제품 제작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제품이 나오기 전에 해당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제작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자동차 매니아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그런데, 이러한 블로그 방식의 마케팅은 기업으로써는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위에서처럼 닛산자동차는 기업의 비밀을 사전에 유출하여 오히려 제품의 홍보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기업은 자신들의 영업비밀을 고수하고자 하는 것이 상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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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 대기업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영향력 있는 기업체들은 블로그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도입하고자 하는 고려가 거의 없다. 최근 트랜드를 이용해 웹2.0 방식을 차용하는 경우는 이미 보편화되어 왔다. 광고 내용을 UCC 제작물처럼 만들거나 실제로 소비자의 UCC 제작물을 자신들의 광고로 보여주는 방식은 이미 사용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블로그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또다른 하나는, 홍보업계의 에이전시들에게 기업은 홍보의 통제와 수량화를 요구함으로써, 블로그에 대한 마케팅 과정을 진득하게 바라볼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즉, 블로그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에이전시가 광고주에게 제안했을 때, 광고주는 분명 어떤 효과가 있을지 '기대치'를 제안받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복잡한 블로그와 웹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단박에 이해시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몇 개월이 걸려 그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말에 당장 계약하는 말을 할만한 인내력 있는 기업은 몇 안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 나라 기업문화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성과주의적 기업문화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가 중요시된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반드시 수량화되어야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기획자들은 오랜 시간 지켜보고, 인내를 해야 하는 블로그 마케팅을 엄두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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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는, 우리 광고업계가 너무 매스미디어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부터 티져광고 등 이벤트성 온-오프라인 광고가 유행하고 있다. 굳이 매스미디어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광고주는 매스미디어에 노출이 되어야 광고를 한다는 느낌을 갖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보수적 시각은 미디어의 다채널화를 이해하지 못한 발상이다. 이미 공중파 등의  채널이 다채널을 통해 그 절대적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메이저 언론사 역시, 인터넷언론, 케이블채널 등을 시도하는 이유도 단일 채널로는 더이상 수많은 채널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다채널 시대, 매스미디어에 의지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생각일 뿐이다.

실상, 블로그마케팅을 하는 것은 블로그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해야 한다. 또, 블로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것은 실제로 블로그를 해야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 즉, 한 블로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지 작성자의 특성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글의 내용을 파악해야 하고, 태그를 분석해봐야 하고, 그와 연결된 링크자들은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등등. 또한 내용의 맥락(Context)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그 블로그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단편적으로 판단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애정을 갖고 꾸준하게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도, 정치인들에게 블로그를 권하고 있다. 많은 정치인들 또는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권할 때 가장 난감한 것이 '블로그를 하면 뭐가 좋은데?'이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트랙백과 RSS 기능, 검색 등을 설명해도 잘 모른다. 실제로 화면을 보여줘도 이해되지 않는 것이, 그 많은 행위가 메타적 기능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찾은 해답은 하나였다. 블로그를 하면, 일반 사이트보다 방문자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외부에 홍보하지 않아도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블로고스피어 사이트에 의해 찾아오는 방문자가 많아집니다. 라는 것. 이런 것이 바로 블로그마케팅의 현 상황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블로그마케팅이 힘이 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에 영향력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온라인 내부의 활동은 그 한계가 있다. 우리가 숨쉬고 살고 있는 오프라인 세상에 그 힘과 영향이 전파되지 않는다면, 허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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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한편으로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다 그 안에 주저앉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블로그가 오프라인으로 돌아선다면, 그들의 자유로움 역시 상쇄될 여지가 많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회기가 아닌, 오프라인에 대한 블로그의 적극적 공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심을 잡아야 본연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의 상업성으로 인해 퇴색해지는 웹2.0 사례가 종종 보인다. 특히, UCC라는 본연의 이용자컨텐츠가 발랄한 아이디어라는 측면에서 광고에서 많이 차용되었다. 그런데, 어떤 기업은 마치 사용자가 순수하게 만든 광고처럼 블로그스피어에 올려 회자되게 만들어 놓고, 나중에 기업광고임을 밝히거나 밝혀지는 경우가 있었다.

블로그 마케팅, 아직 우리 나라의 모범 사례가 없다. 마켓의 파이가 작다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거대한 시장에서는 한방에 큰 성과가 이루어지는데 한국은 너무 작자는 것도 큰 벽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적극적으로 블로그에 올인하는 마케팅 기업이 없다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 우선 블로그를 중심으로 끝까지 해보는 기업이 아직 없다는 것. 조금 성공하면 다른쪽으로 눈을 돌리는 우리 나라의 기업문화가 그것이다.
절대적 통제, 수량화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모델링을 할 필요는 있다. 우리 나라의 파워블로그의 영향력, 관계, 블로그스피어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으로서 고유한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델링 작업은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