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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소셜네티워크 정치/2010지방선거

6.2 지방선거와 트위터 혁명



6.2 지방선거 결과, 기초단체장인 1위인 정당 표기 그래프(출처미상)




2010년 6.2 지방선거의 결과는 한국 정치의 커다란 파란을 일으켰다.  우선 선거의 결과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참패를 했고, 야당단일화 후보전략을 펼쳤던 민주당 등은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천안함발 <북풍>과 <노풍>의 대결이라고 보기에는 그 결과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인천, 충남, 충북, 강원 등에서 압승을 했는데, 이전 선거결과에 비추어 본다면 천지개벽과 같은 결과였다.또한 수도권 지역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체장과 의회 의석을 야당이 얻게 되면서 바람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현 정부의 대한 국민의 냉혹한 심판이었다는 “심판론”이 더 우세했다고 보여진다.


공선법 개정으로 홍보의 범람 선거 치루어져

이번 선거에도 역시나 새로운 선거 트랜드가 드러났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선거홍보가 넘치는 해였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의해 예비후보자는 일찌감치 자신의 명함을 유권자에게 돌릴 수 있었다. 또, 어깨띠 착용자 증가, 피켓 등 소품 활용 가능, 매니페스토 책자 판매 등 후보자가 본인을 알릴 수 있는 조건이 풍성해진 것이다. 그러나 실상 이러한 소품이나 인쇄물의 증가는 후보자가 느끼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유권자에게 정확한 자신의 정보를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라 보여진다.

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홍수도 이번 선거의 새로운 경향이었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의해 문자메시지의 대량 발송이 5회로 한정되어 보내게 되었다. 컴퓨터를 이용한 대량 발송을 제한 했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방법이었다. 그러나, 사실상 누가, 언제 대량 문자메시지를 보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용 문자메시지 공해만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다. 오히려 유권자들은 문자메시지 보내지 않는 후보를 찍겠다고 할 정도로 이번 선거는 문자메시지가 넘쳐서 범람의 지경에 이르렀다.


트위터와 6.2 지방선거

선거 이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던 트위터 역시 새로운 선거 트랜드를 보여 주었다. 20-30세대의 폭발적인 투표참여 효과를 매개한 것이 트위터였다고 언론은 떠들고 있다. 그러나 정작 트위터 내부에 관심 없던 언론은 트위터 안을 정확히 분석하고 있지 못했다. 과연 트위터는 이번 선거에서 젊은층의 투표참여에 어떻게 기여한 것일까?


트위터는 이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주요 수단이 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20대의 참여가 민주주의의 향방을 가늠할 것’, ‘정치를 바꾸고 싶다면 20대가 투표해야 한다’ 등 구호를 앞세워 20대가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젊은 유권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판화가 임옥상 화백은 투표를 한 20대 트위터 이용자 중 선착순 1000명에게 자신의 판화 작품을 증정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아시아경제, 6/3, 바로가기)

위 기사를 통해 보면, 트위터를 통한 선거 변화는 정당과 후보자들의 소통 노력, 연예인과 예술인들이 참여한 투표참여 독려, 선거를 놀이문화처럼 즐겁게 인식한 참여운동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희대 정치학과 윤성이 교수는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트위터의 역할을 평가할 만한 몇 가지 징후도 있었다. 많은 문화예술인이 트위터를 통해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소설가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 소설책을 선물하겠다 약속했고, 한 화가는 투표한 20대 1000명에게 본인의 판화를 주겠다고 했다. 소녀시대, 노홍철, 2PM 등 인기 연예인들도 투표 인증샷 대열에 동참했다. “투표 포기는 주권을 포기하는 것” “선투표 후욕설” “88만원세대 88% 기록하자”와 같은 투표를 독려하는 트윗 글도 활발하게 퍼져 나갔다. 오후 5시 이후 투표 참가자가 몰린 것을 트위터 효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중앙일보 사설, 6/9, 바로가기)

윤교수는 트위터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거 혁명의 주역이라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하지만, 유시민, 노회찬 등 트위터 스타들이 낙선한 것을 두고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는 입장이다. 윤교수의 지적처럼, 트위터가 바람처럼 지방선거를 움직이는 주된 동력이었다면, 당연히 많은 팔로우를 가지고 있는 노회찬등이 낙선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또, ‘투표 인증샷 놀이’를 “이성과 감성이 결합된 유희적 참여는 서구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정치참여 방식이다. 주어진 의무와 규범을 거부하면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디지털세대의 문화”라고 언급하고 있다.

위 두 기사는 언론에서 표출된 트위터의 대한 시각을 명확히 드러내 주고 있다. 트위터는 투표참여를 불러일으킨 주역이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들이 왜 함께 참여하고 바람을 일으켰지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트위터에서 지난 한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트위터 50만? 그들은 온라인 오피니언 리더였다.

트위터 이용자들, ‘트위터러’, ‘트위터리안’, ‘트위플’ 등으로 불리고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해외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 이용자가 대략 50만명이 넘을 것이라 한다. 선거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언론에서 연일 보도하고 난 이후이니 현재 국내 이용자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왜, 트위터에서 선거의 새로운 경향성이 나왔는지를 보려면 먼저 트위터 이용자들이 어떠한 사람들이었는가를 볼 필요가 있다. 트위터는 포괄적으로 분류한다면 많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한가지이다. 최근 유행한 소셜네트워크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해외 서비스도 있지만, 미투데이, 요즘 등 국내 서비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트위터 바람이 불면서 국내에서 경쟁이 되었던 것은 ‘트위터 vs 미투데이’였다. 그러나, 선관위에서 주목하고 있던 곳은 미투데이가 아니라 트위터였다. 트위터가 해외 서비스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환경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또,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서 트위터 이용자들은 다른 국내 서비스보다 더 편하게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정치적 행동을 감행할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그러한 매체적 특성을 알고 미투데이보다는 트위터에 더 많이 모여든 것이다. 즉, 트위터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국내서비스 미투데이보다 더 사회 참여적인 의식이 높았다.

또한, 트위터 이용자들은 사회 구조적으로도 온라인 상의 오피니언 리더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미투데이의 주 이용자층은 20대였으며, 사회적 이슈보다는 순수한 인맥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공론장이었다. 그렇다 보니, 사회적 이슈를 논의하고 동의를 얻고, 함께 하기에는 어색한 공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트위터는 주 이용자층이 사회적 관심이 높은 30.40대, 화이트칼라층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경제, 사회, 정치 등 참여 이슈에 대한 공론이 더욱 쉬운 공간이었고, 구성원들 역시 그것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전에 아고라, 블로그 등에서 글쓰기로 유명한 온라인 논객들이 대거 트위터로 이동하면서 트위터는 사회적 참여의 온라인 공론장으로 확장된 것이다.

또한,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기술 역시 트위터의 열풍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기술적 도구가 국내 트위터의 소통 공간을 더욱 확장시켜 주었다.


트위터러, 그들은 왜, 누가 움직였나?

트위터 이용자들의 동력을 자극한 것은 ‘저항’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자신들의 새로운 놀이터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에 문뜩 선관위가 출연하여 “위협”을 했다.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제93조항을 무리하게 적용하여 트위터를 이용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 선거운동 이전에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 등의 정치적 표현을 제재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트위터 이용자들은 선관위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 선관위의 조치라는 것이 국내 이용자 주소를 차단하는 것이었고, 관련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서는 차단 효과가 전혀 없다는 점, 또, 이용자에 대한 본인 확인 역시 힘들다는 점들을 들어 선관위의 경고가 협박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선관위의 제재로 일정한 ‘자기 검열 효과’는 있었다.  RT를 통해 글을 보낼 때도 후보자에게 묻거나, 선관위에서 묻는 일도 벌어졌다. 이러한 행동은 자기에 대한 검열이면서 저항적 표현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선관위 조치에 대해 이용자들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었고, 일부 정치인들은 법안 개정도 추진되었다. 결국,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참아왔던 저항의 힘이 봇물 터지듯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선관위와 정부가 트위터 이용자들을 더욱 자극했다고 볼 수도 있다.


참여문화를 넘어 협력문화로 발전

광장문화에서 촉발된 참여문화는 이번 선거를 통해 능동적 협력 문화로 발전했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자 @hanmyeonfsook 에 대한 트위터 이용자들의 응원 메시지 중 하나가 촛불 시위 이후 빼앗긴 ‘서울광장을 되찾자’는 것이었다. 한명숙 후보자의 트위터는 개설 직후, 9천명이 팔로잉을 신청하는 유명 트위터가 되었다. 그러나 막상 후보자 트위터에 대한 캠프 내부의 관리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수많은 팔로어 신청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정체되었던 한명숙 트위터는 늦게나마 팔로워 승인을 하면서 점차 확산되어 갔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한명숙 후보자의 일정과 유세 등이 온라인과 트위터로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이용자들은 유세현장 등에서 한명숙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올리기 시작했다. 또한, 후보자의 멘션에 자신들의 의견을 달기 시작했다. 유세일정, 공약, TV토론 등에 대한 이른바 ‘트위터 수다’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온라인 현상이었다. 이전에는 후보자들의 홍보물에 대한 일방적 수용이었다면, 트위터에는 능동적 참여를 넘어 협력의 모습이 모여지기 시작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트위터 모임이 자발적으로 생겨났다. 조폐공사, 사람사는 세상, 대자연 등의 모임에서는 지방선거 관련 소식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가, 이른바 ‘미션’이 논의되고 있었다. 그 미션의 결과가 ‘투표 인증샷’으로 외화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번에 트위터를 통해 바람을 일으킨 ‘투표 인증샷’ 역시 온라인의 저항적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현행 선거법 상에 개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것은 불법 행위로 규정되고 있다. 투표소 안에서 기표봉을 손바닥, 종이, 팔 등에 찍어서 나오는 것은 선거법을 중심으로 한 정부와 선관위를 비웃는 행위이며, 당당하게 선거로 심판하겠다는 의지와 위트가 보여진 행위로 보아야 할 것이다.


통하였느냐? 소통할 준비가 된 사람이 역시 트위터다

6.2 지방선거의 메인 경기는 단연 서울시장 선거였다. 한나라당의 현직 시장인 오세훈 후보자와 노풍을 안고 부나방처럼 뛰어 든 범야권단일후보 한명숙 후보자와 대결이 빅매치였다. 4년을 준비해 온 오세훈 후보자는 TV토론 등에서 단연 독보였다. 한명숙 후보자는 오랜 검찰 수사 등에 지쳐 급조한 느낌이 역력했었다.

그런데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온라인 상의 전세는 역전이 되었다. 이미 한명숙 후보자는 트위터 개설 직후 팔로우가 9천명이 넘을 정도로 온라인의 유명세를 보여 주었다. 반면 오세훈 후보자는 개인 트위터는 개설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후에 @o2camp 라는 선거캠프 트위터를 공식 트위터로 운영하였다.  이 두 후보자의 트위터 간에는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선거 초기에 한명숙 후보는 팔로우가 1만명이 넘어섰고, 오세훈 후보자는 1백명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 한명숙과 오세훈의 트위터 운영은 한명숙 압승


오세훈 후보자 캠프의 트위터 운영의 소극적 태도가 어찌보면 한명숙 후보자의 트위터를 더욱 돋보이게 했을지도 모른다. 오캠프 트위터는 후보자의 유세현장 등 일정을 소개하는 역할에 주력했다. 반명 한명숙 트위터는 감성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소통을 이끌었다. 물론 후보자 개인이 트위터를 작성하다 보니, 답글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한명숙 후보자의 새로운 글이 올라오기 무섭게 이용자들의 RT 물결이 확산되었다. RT는 트위터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지지 표시로 자리 잡았다. 또, 한명숙 후보 캠프는 @H_camp 라 는 트위터도 운영했다. 후보자가 직접 대답할 수 없는 실시간 소통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적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한명숙후보캠프는 트위터를 통해 들어오는 실시간 소통을 유도하고, 일정의 공유, 메시지의 전파에 주력했다. 결국, 한명숙 후보자의 트위터가 본진이었다면, 캠프 트위터는 전방 진지 역할을 해 온 셈이다. 적극적인 참여를 캠프 트위터로 묶어 내서 온라인 상의 능동적 참여와 협력을 이끄는 역할을 한 것이다.




한명숙 트위터 통계 그래




자기 검열로 인한 바람의 한계

이번 지방선거에서 트위터를 통해 나타난 참여 문화 형태를 보면, 우선 자발적인 트위터 모임의 결성이 있었다. 대자연, 사람사는 세상, 조폐공사 등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는 공간의 역할을 해왔다. 특히, 자발적인 투표참여운동을 전개하고, 슬로건 등을 공유하고, UCC 제작과 유통을 이끌었다.

또, 정치적 커밍 아웃도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전형적인 트위터의 사회적 참여와 캠페인으로 이용된 트윗 리본과 프로필 변경도 한몫했다. 또한 리트윗(RT)를 통한 정치적 지지표현도 트위터를 통한 커밍 아웃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단순한 지지 표현을 넘어서 자신의 의견을 첨언하는 RT 기능은 수동적 참여에서 능동적 참여와 협력으로 발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적극적 정보 생산을 통한 참여 역시 봇물 터지듯이 올라왔다. 이전의 선거 공간은 후보자들이 컨텐츠를 생산해 내고 유권자들은 그 컨텐츠를 소비하는 구조였다. 그것은 현행 선거법 상 UCC에 대한 엄격한 규제때문일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트위터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정보를 직접 올려 주었다. 유세현장의 메시지를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으로 올려 공유를 했고, 사진과 동영상도 올려주어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명숙 후보자 유세현장의 자발적 참여자들이 높아진 것은 능동적 참여 컨텐츠와 팔로우 숫자 등에 비례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바람 속에서도 여전히 자기 검열적인 태도는 드러나고 있었다. 전형적으로 한국인들은 정당, 후보자 지지 표현에 소극적인 편이다. 이번 여론조사가 문제가 되었던 요인 중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표현에 대한 소극적 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 대한 선관위의 ‘선전포고’ 이후 정치, 시사적 문제에 대한 자기 검열은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선거 국면에 돌연 정부가 천안함 관련 자료를 쏟아내고, 아고라 등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글에 대해 수사 등을 진행하면서 선거는 공안 국면으로 치닫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선거 당일 투표인증샷 등으로 표출되었던 것은 이전에 눌려 있던 이용자들의 자기 검열과 그에 대한 저항 표현이 폭발한 것이다.


한나라당의 뒤늦은 후회, 앞으로 트위터는?

한나라당은 올해 초 부터 ‘스마트정당’을 슬로건으로 하면서 트위터 등에 대한 공세적인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승세는 반대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세훈과 한명숙의 트위터 대결에서 보여주었듯이 트위터에 대한 기본 전략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개인간의 소통을 근간으로 하는 네트위크 미디어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스마트정당 전략은 일방향적인 홍보에만 주력할 뿐, 소통의 노력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명숙 후보는 준비는 미흡했지만, 감성과 개인적 메시지 전략으로 트위터를 온전하게 이용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트위터가 참여와 협력의 미디어로, 또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큰 힘을 발휘한 것은 기술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매체를 움직이는 능동적인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SNS 가 없는 이전 사회에서는 사회적 공감대를 매스미디어에 의존했지만, 최근 개인미디어의 발전과 SNS의 성장으로 개인과 개인간의 연결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정부와 언론은 컨텐츠가 공유되는 것을 차단하면 된다고 생각했지, 사람이 네트워크 되고 있다는 것을 무시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람에 대한 소통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다시 트위터에 대한 바람이 불 조짐이다. 트위터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햇던 정치인들이 다시 트위터를 배우고 선거에 사용할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트위터가 언제까지 사회적 도구로 존재할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상하게 사회 변화의 불씨 역할을 했던 뉴미디어들은 그때를 중심으로 사그러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는 정부나 선관위 등의 대응 기술들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처음 트위터를 만나 당황했던 선관위도 나름대로 대응 전략과 기술을 만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트위터 검색 등에 대한 광범위한 기술력이 향후에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미디어의 성향상 이용자 대중들의 확산은 결국, 미디어의 집중력도 떨어뜨리고, 이용자 간의 네트워크도 멀어지게 만든다. 즉, 일상적인 대중들의 참여로 트위터 역시 점차 언론이나 기업화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용자들은 또다시 유목인이 되어 새로운 영토를 찾아 헤매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 텀블러 등의 새로운 미디어의 관심과 이용자 이동이 그러한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