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대통령선거

소통의 정치를 선언한 한명숙 전 총리

오늘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선언을 했다. 이날 출마선언의 주제는 "국민과 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였다. "통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싶다.

한명숙 "국민과 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우리 나라의 정치의 소통의 중요성은?
최근, 소통과 화합이라는 워딩이 자주 등장하고, 한명숙 전 총리 역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대통합이라는 범여권 내부의 최대 과제를 앞두고 '소통'은 키워드가 되었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민주개혁정부가 시작되면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은 더욱 확대되었다. 민주화 이후의 혼란이라고 하는 보수적 시각도 있지만, '광장문화'로 대변되는 '소통'의 시작은 반가운 변화였다고 본다. 그러나, 소통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전락되어서 생긴 한계가 나타났다. 그것은 이익집단간, 개인간의 극심한 갈등의 양상이었다.

참여정부 들어와서, 소통의 '삐걱거림'은 심해졌다. 광장문화의 선두였던 진보보다 더욱 극렬하게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보수집단의 모습을 종종 보아오면서, 대한민국의 소통 프로세스가 엉켜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여정부 얼마나 통하려고 노력했나?

어제 노무현 대통령과 기자들간의 대화를 보면서 소통에 대한 참여정부의 시각을 볼 수 있었다. 소통의 문제를 바라보는 구조적 문제가 그것이다. 소통은 문화적 차원이고, 사회적 시스템적 차원이다.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소통은 되지 않는다. 하버마스의 공론장을 통해 본다면, 소통은 과정이 중요하다. 민주적 방식이든, 대화적 방식이든 소통의 프로세스가 완전 개방되지 않는다면 하버마스의 '민주적 공론장'으로써 소통은 힘들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제 노무현 대통령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만 할 뿐 정작 중요한 소통의 프로세스를 고려하고 있지 못하다. 소통의 프로세스는 완전 개방이며 참여를 할 수 있는 구조의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

참여정부의 소통 프로세스는 다채널 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여정부의 소통 노력을 보면, 다채널 구축을 통해 노출을 많이 한면 소통이 '사통팔달'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참여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구축해 노출하고 있다. 동일한 내용을 4,5개의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지만, 접근 노력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편집된 정보와 참여의 결과물에 대한 구체성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오늘 한명숙 전 총리의 선언을 보면서 영화 스캔들이 떠오른다. "통하였느냐".
네트워크 중심 사회가 되면서, 양적인 정보 생산은 기하급수적이다. 그러나 질적인 정보를 걸러 낼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하다. 또한, 참여적 정보 생산에 대한 시스템이 아직 요원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주요 모순으로 '소통'을 지적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표현이 반갑다.

다양성을 전제로 한 소통

한명숙 전 총리의 소통의 주체는 국민이라고 표현했다. 소통의 공간, 정보의 공간, 네트워크의 공간은 다양성과 수평적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자신의 주체가 되어 소통의 채널이 집중되기를 희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 또한 네트워크 속의 하나의 주체로 다양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정부 등 각종 기관은 소통을 통해 무엇을 얻기를 바라거나, 민심을 파악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태도가 참여자에 보여진다면, 진실한 목소리가 전달되기는 힘들다. 스스로 진솔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최근 파워블로그에서 보면, 소통의 공간 속에서 자신의 명예가 어떻게 축적되는가를 볼 수 있다. 그 사람의 글과 표현 등에서 보여지는 진솔함을 통해 재방문, 참여 등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