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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b 2.0 시대 >누구나 정보생산·공유, 사회·문화적 ‘제2혁명’

< Web 2.0 시대 >누구나 정보생산·공유, 사회·문화적 ‘제2혁명’
[문화일보 2006-11-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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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 시민중심 권력이동::)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6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 ou Tube)’를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동물원 여행 동영상 1개로 시작한 유튜브는 1년여만에 매일 7만건의 새 로운 동영상이 올라오고, 1억건이 조회되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포털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최근 16억5000만달러(약 1조5430억 원)에 구글에 인수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떠오른 구글은 창립 8년만에 시 가 120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글은 30억쪽이 넘 는 방대한 웹사이트 연결능력과 게시자에게 맞춤형 옵션을 제공 하는 텍스트 기반 프로그램에 힘입어 전통적 배너광고보다 평균 5배나 높은 조회수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신흥 정보기술(IT)기업들의 급성장은 ‘제2의 정보혁명’ 으로 불리는 ‘웹 2.0’ 덕에 가능했다. 웹 2.0은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고, 소스를 공개해 수정까지 가능케 하는 등 참여와 개방, 공유를 키워드로 한다. 구글은 개인 블로그에 관련 광고를 싣고 운영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며 참여를 유도했고, 위성사진을 검색하는 구글어스 등의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했다.

타임은 유튜브에 대해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과 공유에 참여하 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정보를 교류하는 사회·문화적 혁명의 단 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기존 서 점에서 진열되기도 힘들었던 고서들을 판매하면서 파레토의 ‘80 대 20’ 법칙을 넘어 들러리 80%의 합이 알짜 20%를 능가하는 수 익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온라인의 웹 2.0 혁명은 이제 오프라인으로 확산돼 사회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웹 2.0을 통해 ‘긴 꼬리(롱 테일 )’로 불리는 소외됐던 대중이 사회의 객체에서 능동적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누구나 웹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고 정치적 의제를 생산하는 디지털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이 열리 고, 경제적으로는 오픈마켓 등 소비자가 직접 생산·유통단계에 참여하는 새로운 시장구조가 만들어졌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 키피디아’는 평범한 대중의 지식이 모여 전문적 지식으로 진화 하는 ‘집단 지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소수 전문 가에게 집중됐던 지식권력이 분산되는 사회·문화적 변화가 일어 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수천년동안 사회를 지 배했던 엘리트 중심 권력 관계가 시민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 진단했고,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개인의 자유가 확대되고 참여의 폭이 늘어나면서 직접민주주의 정신에 가까워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웹 2.0 시대 인터넷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사용자 3368만명 중 91.6% 는 적극적 참여와 정보 공유 등 웹 2.0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그(85.5%)와 커뮤니티(77.8%) 사용자 비중 이 높은 것은 물론, 커뮤니티 사용자 중에는 정치사회활동(8.5%) 과 단체행동 및 의사표현(4.1%)을 위해 웹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훈·윤석만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