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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대통령선거

범여권후보 여론조사를 통해 본, 대선 롱테일법칙

여권의 단일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꼽은 답이 16.8%로 가장 많았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3.9%로 2위를 차지했고,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7.1%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후발 주자들의 지지도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5.5%) 한명숙 전 총리(4.6%)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3.4%) 천정배 의원(1.8%) 김혁규 의원(1.2%) 박원순 변호사(1.2%)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1.0%)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름ㆍ무응답’이 35.4%에 달해 국민들이 마땅한 범여권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손 전 지사는 본보의 2월20일 조사(21.0%)에 비해 4.2% 포인트 떨어졌고, 정 전 의장은 2월(11.3%)과 비교하면 2.6% 포인트 상승했다. 손 전 지사는 40대(22.6%) 자영업(21.7%)에서, 정 전 의장은 호남(28.5%) 블루칼라(22.0%) 계층에서 높은 지지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47.0%) 열린우리당(11.7%) 민주노동당(8.6%) 순이었다. 최근 합당 협상이 결렬된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이 추진하는 신당’은 6.7%를 기록했고, 국민중심당은 1.5%에 그쳤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2월 조사(52.9%)보다 5.9% 포인트 떨어졌으나 우리당은 1% 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일보, 박석원기자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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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한국일보 기사의 도표를 보면, 롱테일 법칙을 볼 수 있다. 특히, 20%를 구성하는 예비주자와 80% 영역에 포진하는 그룹이 보인다. 롱테일 법칙은 80%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인터넷 마케팅 방식이다.>

요즘은 여론조사가 흔해지다보니, 신문사가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여론조사를 분석하는 것으로 지면을 채우는 습관이 있는 듯하다.

매번 조사를 해도 엇비슷하것만, 많은 돈을 들여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아직도 올해 12월에 대선이 있는지 조차 국민들은 모르는데, 조사를 해서 누가 1%포인트 상승했다 혹은 하락했다고 해도 오차 범위를 고려한다면 전혀 의미없는 것이다.

언론의 여론조사를 대략 새해에 많이 행해지는데, 연말과 연시에는 의례적으로 정치 여론조사 등을 기대어 전망과 평가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000명 기준의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하면 많게는 1,000만원에서 7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봤을 때,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사실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는, 박빙의 의견 대립이 있을 때, 객관적 판단을 하기 위한 근거로 참고하기 위한 것이다. 마케팅에서도 트랜드를 분석하기 위해 정기적 조사를 하기도 하지만, 언론의 여론조사는 그 정도가 심한다.

* 롱테일 법칙 : 이탈리아의 파레토 교수의 논리인 20/80법칙을 거꾸로 적용한 것이다. 20%의 부자가 80%의 나머지 재산보다 많다는 것. 롱테일 법칙은 역으로 80%가 결국 매출의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성공한 이베이, 구글 등 닷컴 기업에 적용되는 모델이다.

위 그림을 보면, 정치 롱테일 법칙을 볼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보여주는 것은 이른바 20%의 명품을 광고하는 행위와 같다.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 봤을 때,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내일 당장 선거를 한다면, 누가 되었든 한나라당 후보가 앞승을 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뒤로 범여권 후보라 불리는 많은 후보들이 뒤쫓아가고 있지만, 이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이명박 후보를 따라 올 수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부동층을 구성하고 있는 34.5%가 있다. 즉, 응답을 거절하거나 판단을 유보하는 층이 4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또한, 범여권내부에서도 손학규, 정동영 을 제외하고는 오차범위내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넓게 여야 주자를 합쳐서 조사를 했을 때, 흔히 부르는 범여권 후보는 오차 범위 내에 들어가 있어 조사 자체가 무의미하게 한다. 또한, 무응답층이 더욱 넓어진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롱테일 법칙에서 말하는 80%의 힘이다. 이미 조사 상에서 잡히는 것은 이미 어떠한 캠페인을 하더라도 요지부동인 절대적인 지지층이다. 또한 범여권후보자의 지지도 역시 요지부동의 '절대지지층'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정치 상황을 고려한다면, 50%의 부동층이 앞서 결심한 20%를 앞서게 되어 표심을 바꾸게 된다. 즉, 정치적 롱테일 법칙은 부동층의 50%의 표심이 움직이면 앞선 20%의 후보군을 뒤엎게 된다는 것이다.

정운찬, 한명숙, 강금실 등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에서, 혹은 그외의 후보군에서 이번 대선이 뒤짚어질 승산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의 노무현 대통령도 이른바 롱테일에 속하는 후보군이었다.
제주도를 거쳐 경선을 시작하면서 후보들이 좁혀지고, 대중성을 획득하면서 20%였던 이인제를 주저앉게 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필수적이다. 롱테일법칙이 새로운 선택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온라인 마켓이었기 때문이다. 일상의 바쁜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조건, 즉 온라인을 이용한 즉석 경선 참여가 보장된다면, 정치 롱테일이 가능하게 된다. 체육관에 보여 하는 경선 방식은 결국 20/80법칙에 수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오픈프라이머리가 주목되는 이유가 그것이다.